지난 4월중순 약 열흘간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맘을 정리하고 다독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혼자 떠났었는데,,
그동안 비싸고 맛없다는 인식이 강했던 제주 음식들에 대한 편견을
이번 여행에서 많이 바꾸고 돌아 왔습니다..
물론, 저 혼자였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의 범위가 그닥 넓진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현지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작은 식당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전 지극히 경상도 아저씨 입맛을 가진 어여쁜 처자입니다..ㅋㅋㅋ
먼저 소개할 음식은 해장국들..
전 술을 별로 잘 못 마시는데 해장국 종류는 또 무진 좋아라 합니다....^^;;;
해장국 첫번째는 가시리 '가시식당'의 순대백반(5천원)..
제주도에서도 돼지고기가 가장 맛나다는 동네인데
이 곳에서 시켜 먹은 순대백반은 그 포스도 남다르더군요..
아주~찐득한 국물에 찹쌀과 선지만으로 만들어진 묵직한 순대 몇덩이..
근데,, 희안하게도 잡내가 의외로 안 나더라구요..
오히려 구수하고,, 몸국에 들어 가는 모자반도 간간히 씹히고...
두번쩨 해장국은 제주시 은희네해장국의 '소고기해장국'(6천원)..
택시기사 아저씨가 추천해 주셔서 가 본 동네 유명한 해장국집인데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가게안이 북적북적...
단일 메뉴인 이 소고기해장국을 받아서 다진 마늘을 좀 넣어 주고 휘~ 저었더니
선지, 소고기, 콩나물, 당면,시래기... 등등
뚝배기가 가득 찰 정도로 그 양도 엄청나고 선지나 고기가 신선하고 맛나더군요..
개인적으로 부산사람들 취향에 딱 맞는 해장국이 아닌가 싶어요..
부산에 분점 차리시면 초대박 칠 텐데...
혼자 오니 제주도 와서 갈치조림을 먹을 수 없어 차선으로 택했던
서귀포 네거리식당의 '갈치국'(9천원)..
저희집에도 가을이 되면 엄마가 땡초랑 호박 넣고 갈치국 끓여 주시거든요..
사실 그래서 갈치국 자체가 그리 신기하진 않았지만
배춧잎을 넣어 시원하게 끓여낸 제주식 갈치국은 또 다른 맛이더군요..
큼직한 갈치도 세덩이나 들어 있어 아쉽지 않았구요..
제겐 좀 비싼 가격대의 해장국이긴 했지만 나름 좋았어요..
이번에는 부산만큼이나 제주에도 많은 국수집들 소개할께요..
실제로 제주에 가니 돼지고기,갈치집만큼이나 많은 게 국수집이더라구요..
부산사람들만큼이나 제주분들도 국수를 즐겨 드시나 봐요..
면식 무지하게 좋아하는 저도 그래서 제일 만만하게
많이 먹은게 면종류 음식이 아니었나 싶어요..^^;;
첫번째 국수는 표선리 춘자싸롱 '멸치국수' (2천5백원)...
소설가 성석제씨와 올레꾼들에 의해 유명해진 국수집인데,,
간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좀 찾기 힘들었어요..
국수를 시키니 이렇게 양은냄비에 고춧가루와 쪽파가
올려진 아주 심플한 국수를 내어 주시네요..
별 기대 없이 한입 먹으니 면은 그럭저럭인데,,
진한 멸치국물이 입에 착 감기네요..
이 집 국수는 저렴하기도 하지만 육수가 가격대비 좋은 거 같았어요...
두번째는 제주시 남춘식당의 '고기국수'(4천5백원)..
요즘 제주에 가면 반드시 먹고 와야 할 새로운 음식이 바로 고기국수라지요..
돼지국밥을 사랑하는 부산피플로서 제주의 고기국수를 그냥 지나칠 순 없지요..
게다가 전 일본라멘도 엄청 좋아해서 그 맛이 더 궁금했어요..
제가 간 곳은 관공서 근처인 남춘식당인데 이 곳은 고기국수도 맛있지만 김밥도 유명해요..
먼저 맛 본 고기국수는 잘 삶아져 나온 수육 몇점에
곰탕 비슷한 맛이 나는 육수,, 중면보다는 좀 더 가는 면발..
첨 접하는 저 같은 여자분들도 전혀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는
깔끔하고 감칠맛 나는 고기국수였던 거 같아요..
세번째는 화순리 송도식당 '고기국수' (5천원)...
이 곳도 올레꾼들에게 꽤 알려진 식당인데 보리밥정식이 꽤 유명해요..
이 곳의 고기국수는 남춘식당과는 달리 면이 굵고 육수가 좀 맑은 편인데,,
근데,, 오히려 육수가 좀 더 진하게 느껴졌어요..
보다시피 기름기도 좀 있어서 나중엔 좀 느끼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고기국수도 제주도안에서는 집마다 지역마다 그 맛과 모습이 조금씩은 다 다른 것 같더군요..
네번째는 가파도 가파도올레길식당 '보말칼국수' (7천원)...
초록물결로 출렁이는 가파도를 삼일만에 겨우 들어 가서 먹은 꿀맛같은 보말칼국수에요..
개인적으로 제주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중 하나인데,,
보리를 섞은 면에 보말, 미역을 넣어 끓인 이 칼국수는 시원하고 넘 맛났어요..
나중에 공기밥 추가해서 밥까지 말아 먹었더라는..ㅋㅋㅋ
제주도에 가시면 꼭 보말칼국수 한번쯤 드셔 보시길..
다섯번째는 성산리 광치기해산물촌의 '성게칼국수 (6천원)..
보말칼국수와 쌍벽을 이루는 제주의 맛난 칼국수는 바로 성게칼국수..
성산일출봉을 바라 보며 먹는 시원한 성게칼국수의 맛은 상상에 맡기겠어요..ㅋㅋ
해장국과 국수외에 제주에서 먹은 나머지 수수한 음식들은요..
제주시외버스터미널근처 현옥식당 '된장찌개' (5천원)..
기사 아저씨들이 많이 찾는 허름한 식당이라
비록 스테인레스그릇에 담겨 나오는 된장찌개이지만
숭덩숭덩 아낌없이 썰어 넣은 호박과 두부,,
그리고,, 게와 새우가 가득 담겨 있는 이 된장찌개는 너무 시원하고 달았어요..
나중에 해물 다 건져 먹고 밥 말아 먹으니 아침부터 배 뻥~!!
가시리 나목도식당에서 먹은 '두루치기' (6천원)..
돼지생갈비로 너무 유명한 이 가게에서 타이밍을 못 맞춰
아쉽게도 생갈비를 뜯을 순 없었지만,,
콩나물, 파채무침을 넣고 불판에서 구워 먹는 두루치기는 정말 일품이었어요..
다른 식당에선 두루치기는 보통 냉동고기 주지만 이 집은 그냥 생고기로 주지요..
그래서 고기 씹는 맛부터가 일단 다르다는..^^
그리고,, 이 집 멜젓(멸치젓)이 넘 맛나더군요..
마지막은 사계리 미향식당의 '정식' (5천원)...
숙소 바로 코앞의 작은 동네식당인데 이틀내내 저녁을 이 곳에서 해결했답니다..
보다시피 혼자 정식 시키니 불판에 짜투리고기 올려주시고,,
벵에돔 구워 주시고 계란말이도 도톰하게 부쳐주시고,,
5천원으로 밥상 받기 넘 황송할만큼 많이 그리고 맛나게 먹었던 곳이에요..
이 곳은 담번 제주여행 때 필수 재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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