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최고의 기억을 간직하면서 걷게 되는 곳.
"센트럴 파크"로 떠나는 워킹 투어.
할아버지가 태워주신 내 유년의 자전거
마중이라는 의미는 엄마가 나를 낳을 때, 아빠가 '어서와라' 하는 거지? 라고 물어본 유년시절. 아득하지만 다행히 3살 무렵까지는 몇몇의 장면들이 커트커트 남아있는 기억을 안고 살게 되었으니 난 참 행운아인 것 같다. 이런 유치한 대답에 나는 5살이 되어서야 마중의 의미를 완전히 깨닫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셨던 엄마덕택에 나는 동네에서 가장 명문이라는 유치원을 3년씩이나 다녔다. 걷기에는 조금 벅찬 거리였지만 엄마는 절대 스쿨 버스를 타는 것을 반대했다. 게을러진다는 게 이유였으나 정작, 아침나절부터 출근준비를 하고 원복을 입히고 머리를 묵어주고, 준비물을 확인시키고..한바탕 그것은 엄마에게도 난리였다. 차라리 여유 있는 스쿨버스를 택했으면 10분이라도 여유가 있었으련만.. 엄마는 드디어 걸어나서는 5살짜리나의 뒷모습을 보면서 환한 미소를 지으셨다. 하지만 5살, 노란 햇병아리 색깔의 유아복을 입은 나는 걸어서 유치원에 가는 게 너무나 곤혹이었다. 어쩌다 스케치북이라도 드는 날은 그냥 동네 어귀에서 흙장난하는 또래 아이들과 섞이기 마련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를 애틋하게 바라보시던, 나의 할아버지는 늘 엄마대신 두발자전거 앞에 안장을 만들고 꽃무늬 방석까지 깔아놓으신 다음 나를 유치원으로 출퇴근시키셨다. 교직에서 갓 정년 퇴임하신 할아버지의 소일거리처럼 나의 마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할아버지와 씽씽 달리던 마을, 마을 길과 근화 슈퍼 앞, 고속도로 밑의 굴다리는 건너 유치원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소리를 지르면 두발을 앞으로 쭉 뻗고 자전거놀이를 즐겼다. 9시반에 시작하는 유치원은 2시가 되면 파장이 났다. 엄마가 절대 잃어버리면 안되다고 하도 못을 박아 유치원책가방에 숨겨두었던 고무줄이 달린 쫄쫄이 신발을 신으며 나는 젤 먼져 할아버지가 교문에 계신지 확인했다. 꽃무늬 안장이 막 보일 찰라 나는 숨이 가쁘도록 뛰어나가 자전거에 안착했다. 나의 귀가는 할아버지의 마중으로 시작되었고, 롯데리아나 근처 공원에 폴라포를 사먹으러 다니던 우리의 외도는 해가 저물 무렵 데이트로 끝나고 있었다.
센트럴 파크에서 부활한 나의 어린시절
센트럴 파크. 뉴욕에 처음 왔을때, 가장 감동 받은 장소가 바로 이 센트럴 파크다. 여름날의 공원은 어찌나 아름답던지, 이 도시는 정말 신이 만든 박물관 같다는 생각을 처음 한 곳이다. 남북 8Km, 동서 800m,전체 340 헥타아르. 1850년대 뉴욕시민들이 캠페인을 하여 인공적으로 지어진 절대 인공적이지 않은 공원. 브라탑을 입고 엠피3를 들고 조깅하는 사람들과 롤러브레이드 족들을 끊임없이 볼 수 있는 이곳 산책길에서 나는 주저 앉았었다.
' 나 여기 너무 좋아. 하루 종일 오늘 여길 있을래' 나의 바람 대로 아침 8시부터 시작한 우리의 센트럴 파크 투어는 자전거를 빌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뉴욕의 가을>에서 리차드 기어랑 위노라 라이더가 걷던 단풍 길을 자전거로 누볐다. 물론 녹음이 짙은 한여름에 땀이 주루룩 흐르는 한나절이엿지만 나는 미칠 듯이 환호했다. 옛날 옛날 나의 할아버지가 유치원에서 나를 태워 집으로 데려올 때처럼 그 기분처럼 나는 너무 아스라했고, 아름다운 동네를 스쳐가듯 푸른 잔디와 분수대를 지나치면서 할아버지를 많이 많이 기억해냈다. 폴라포를 사먹고 싶었지만, 결국 우리는 베네스타 파운틴&테라스가 있는 공원에서 초콜렛이 듬뿍 뿌려진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으로 대신했다. 내유년의 아름다운 할아버지와 추억은 지금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영화처럼 재생되고 있는 중이였다.
만인의 공간, 뉴요커들의 자존심.
뉴욕의 뒤뜰이자 뉴욕시민들의 산소 같은 곳. 화려한 도심 속에 이렇게 멋진 공원을 갖고 있는 그네들이 나는 너무 부럽다. 게다가 유지는 어떠한가? 항간에 센트럴 파크가 밤에는 위험한 곳이라고 하지만, 공원치고 밤에 안 위험한곳은 또 어디 있으랴..여름이면 크고 작은 페스티벌이 열리지만 뉴욕시의 관리는 굉장히 엄격하다. 뉴욕시민들 역시 돗자리와 샌드위치를 싸와 자신들의 오후를 이 공원 잔디 곳곳에서 즐기지만 뒤처리는 깔끔하다. 그들의 자부심은 사랑하는 센트럴 파크의 유지 보존으로 이어지고 있다.
언제가 KBS열린 음악회를 센트럴 파크에서 열려고 신청했다가 거절 당했다는 뉴스를 본적 있다. 공원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문화 교류 같은 역량 있는 행사도 거절하는걸 보면 정말 기본에 충실한 도시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음악회가 열리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센트럴 파크는 만인의 공간으로 남게 되리라.
센트럴 파크 워킹투어 요령
센트럴 파크투어의 시작은 편한 운동화와 선글라스로 시작된다. 추천하는 워킹코스는 보통 59번 서쪽 출입구에서 시작하여 (Columbus 역 하차)
웨스트 드라이브를 따라 걷기 시작 서쪽을 점령하는 요령. 20블록정도 걷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 골고루 명소들을 순례할 수있다.
특히 산책겸 관광으로 공원을 둘러보고 오후시간대를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적당하다.
1. 웨스트 드라이브(Columbus 역 하차. 59st, 서쪽 출입구로 입장) -> 2. 터번스 온더 그린 ( Tavern on the green)공원 2. 안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실내에 6개의 각각 테마가 있는 화려한 홀이 있다. 샹들이애가 햇볕을 받아 화려하게 빛나는 크리스털 룸은 예약 0 순이란다. 프로포즈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로 매년 선정되고 있다. -> 3. 맞은편에 시프 매도( The sheep meadow)는 방목지라는 그 이름처럼 엄청 넓은 잔디밭이다. 햇볕이 좋은 날엔 여기저기 자리를 펴고 웃통을 벋고 일광욕하는 뉴요커들로 붐빈다. 피크닉을 하러 나오는 가족들의 점심식사가 부러워지는 이곳에 앉아있으면 센트럴 파크를 둘러싼 병풍 같은 고층빌딩을 감상할 수 있다. -> 4. 다시 앞으로 걸어나가면 스트로베리 필스(Strawberry fields). 존레논이 죽은 다음 그의 연인 오노요코가 그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공원인데 실제로 규모는 작다. 그 가운데 존레론의 명곡 이매진이라는 글이 새겨긴 둥근 원판같은 모자이크가 있는데 거기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이 기념비는 나폴리에서 왔다고 한다.-> 5. 레이크( the lake)이제 쉴 타임 이다. 호수 주변으로 예쁜 벤치가 잔잔히 놓여있다. 준비해간 바이오거트라도 있으면 떠먹기에 딱 참인 곳. 호수 안에서 보트를 타는 사람들을 보며 그림같은 주변의 부자 아파트들을 함께 감상하면서 머물기 좋은곳. 호수에 돌이라도 던져보길...-> 6. 베네스다 파운틴 앤 테라스( Bethesda fountain & Terrace)는 분수대이다. 레이크를 둘러싼 동쪽 광장에 세워진 물의천사 '베네스다'의 분수. 계단위에는 항상 사람이 붐빈다. ->7. 이제 동쪽으로 서서히 커브를 틀자. -> 동으로 가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조각상이 금새 보인다. 동화책에 나오는 미친토끼와 고양이들이 조목하게 조각되어있고 그 조각상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 8. 이상한 나라 조각상은 동쪽 75번가 쯤이나 여기서 2블럭 북으로 직진하면 벨베델레 캐슬(Belvedere Castle)이 나온다. 영국의 고성같은 이곳은 탑 꼭대기까지 올라갈수있어서 그 분위기가 성을 정복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옥탑에서 보는 잔디와 호수가 완전히 한 각도로 한눈에 들어온다. 그 안에 센트럴 파크 러닝 센터 가 있으니 심도있는 내용을 원하는 사람은 스탑해보길..-> 9. 공원을 나와 82번가에 있는 멋진 건물이 바로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이다.
2. More Tip: 자전거를 빌리려거든.. 59번가 서쪽 출입구 근처에 잘 찾아보면 자전거를 대려하는 델리들이 눈에 띈다. 주말에는 노점들이 자전거 대여소로 차려지기도 하고 공원안에는 보트 하우스 카페에서 빌릴수있다. 보트 하우스 카페는 레이크 주변에 있는 하얀색 건물. 제법 걸어야 자전거 대여가 가능함을 알고 있자.
3. 센트럴 파크에 관한 모든것을 숫자로 알아봅시다!!
1. How many bodies of water are there? / 7개
2. How many benches? / 8968개
3. How many bridges? /36개
4. How many sports fields? /12개
5. How many movies have featured
6. How many tennis courts? / 30개
7. How many playgrounds? / 21
8. How many trees? / 2600
9. How many horses in the Freidman Carousel?/ 58
10. How many restaurants? / 2개
11. What is the oldest structure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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